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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걷거나 뛰어야 하는 이유. 이족직립보행과 두뇌, 그리고 호미니드

by 최광석 202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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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두뇌의 발전이야 말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근원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화석인류(化石人類)와 문화유물에 나타난 증거에서, 이족직립보행(二足直立步行)에 알맞은 신체구조의 변화가 먼저 이루어지고, 뇌의 발달은 이보다 늦게 진행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인간의 진화
https://mayasanthro.weebly.com/bipedal-evolution.html

 
 
인간의 조상이 유인원(apes)에서 인류로 진화했다는 것을 밝혀주는 증거들은 차고도 넘치죠. 지금도 계속 관련 화석과 유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간을 동물분류학에서는 다음과 같이 분류합니다. 호모 사피엔스에 대해 정확히 배워봅시다.
 
 

사피엔스종(種, species Sapiens)

호모(사람) 속(屬, genus Homo)

호미니드과(科, family Hominid)

호미노이드초과(超科, superfamily Hominoid)

앤스로포이드아목(亞目, suborder Anthropoid)

영장류목(目, order Primate)

 

 
 

호미노이드 분화 트리

 
 

호미노이드(Hominoids)의 분화를 보여주는 과(科) 트리

 
 
위 트리의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위키피디아 내용을 그대로 번역했습니다).
 
1) humans(genus Homo)) = 인간(호모속(屬))
2) chimpanzees(genus Pan)) = 침팬지(팬속)
3) gorillas (genus Gorilla) =
고릴라(고릴라속), 
4) orangutans (genus Pongo) = 오랑우탄(퐁고속)
5) gibbons (four genera of the family Hylobatidae: Hylobates, Hoolock, Nomascus, and Symphalangus) = 깁본 원숭이(긴팔원숭이과의 네 종류 속인 긴팔원숭이속, 훌록속, 노마스쿠스속, 심팔랑구스속)
6) 인간과 침팬지만이 호미니니족(族, tribe)에 속한다.
= Only humans and chimpanzees belong to the Hominini tribe.

 
 

(Family tree showing the extant hominoids:
humans (genus Homo), chimpanzees (genus Pan),
gorillas (genus Gorilla), orangutans (genus Pongo)
and gibbons (four genera of the family Hylobatidae:
Hylobates, Hoolock, Nomascus, and Symphalangus).
Only humans and chimpanzees belong to the Hominini tribe.

--- from Wikipedia)


 

 
다시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상과(Hominoidea = apes, 유인원) 긴팔원숭이과와 사람과로 크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긴팔원숭이과(Hylobatidae)]
- 긴팔원숭이속(Hylobates)
- 훌록속(Hoolock)
- 노마스쿠스속(Nomascus)

- 심팔랑구스속(Symphalangus)

[
사람과(Hominidae)]
- 오랑우탄속(Pongo)
- 고릴라속(Gorilla)
- 침팬지속(Pan)
- 사람속(Homo)

 
 
호미노이드(Hominoid)는 '인류 또는 인류와 유사한 동물'을 총칭해서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발음상으로는 '호미노이드' 보다는 '하머노이드[hɑ:minɔid]' 더 맞을 것 같지만 그냥 일반적으로 호미노이드라고 씁니다.
 
호모(Homo) 속(屬) 보다 한 단계 높은 범주가 호미니드과(科)가 됩니다.
 
도구의 인간을 뜻하는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호모라는 말을 붙이는데 호모 하빌리스 이전과 이후의 유사인류 즉, 인간과 비슷하면서 원숭이와도 비슷한 형태의 알쏭달쏭한 존재를 통칭할 때 보통 호미니드(Hominid)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호미니드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유인원(類人猿)이라고 합니다. 인간과 유사한 원숭이라는 뜻이죠.
 
인간 진화에 있어서 뇌의 용량이 커지기 이전에 도구의 사용, 그 보다 먼저 두 발로 직립보행(Bipedalism)하게 된 것을 호미니드(Hominid)의 큰 특징으로 보고 있습니다.
 

800만 년 동안의 인간 진화
구글 무료 이미지

 
2009 12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굴됩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화석은  유인원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은  발로 사바나 초원을 걸어다녔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아노이아피테쿠스 브레비로스트리스(anoiapithecus brevirostris)'라는 이름이 붙은 화석이죠.
 

1200만 년 전 직립보행을 했던 조상의 모습
아노이아피테쿠스 브레비로스트리스의 상상 복원 이미지

 
그러고 보면 돌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던 250만 년 전까지 인간은 약 1000만 년 동안을 이리저리 걸어 다니고, 뛰어다니는 연습을 했나 봅니다. 1000 년의 보행 연습을 한 후에야 겨우 돌 좀 깨고, 갈아서 사용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유명한 인류학자 리처드 랭험(Richard Wrangham)은 우리의 조상들이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서 살 때 남자는 하루에 약 10에서 20킬로미터, 여자는 그 절반 정도를 움직였다고 합니다. 탄자니아 북부에 사는 현대의 수렵채집인 하드자 부족의 여성은 하루에 약 6킬로미터를 걷고, 남성은 약 11.5킬로미터를 걷는다고 합니다([움직임의 뇌과학]/캘럴라인 윌리엄스/갤리온 출판사/2021).
 
몇백만 년 동안을 이렇게 장시간 움직이면서 생활하며 진화된 신체를 가지고 살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적당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반드시 퇴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낙엽 지는 오솔길 걷기
사진: Unsplash 의 Sébastien Goldberg

 
 
다른 동물들에 비해 신체적으로 약했던 인간종이 적자생존의 지구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은 두뇌를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뇌를 창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도 호미니드의 역사를 통해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하루에 한 6킬로미터(하드자 부족 여성이 걷는 것 정도)를 걷거나 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시속 6킬로미터로 헬스장 트레드밀을 맞춰놓고 걸으면 약 1시간 정도 걸리고, 시속 12킬로미터로 맞추고 뛰면 30분 정도 걸립니다. 확실히 걷고 나서 글을 쓰면 정신이 더 명료한 느낌이 듭니다. 여러분도 열심히 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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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2010년 3월 17일 제 네이버 카페(cafe.naver.com/body)에 올렸던 칼럼을 수정/재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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